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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인권

최초작성 [Opentory 05.26 18:09] | 마지막 업데이트 [Opentory 05.26 18:09] 이 문서는 총 174번 읽혔습니다.

「스톡홀름」은 보행자의 천국이다. 신호등이 따로 있는 횡단보도조차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보행이 「적신호」로 중단되는 일도 거의 없다. 그 반면에 차는 수 없는 신호등에 걸린다. 일방 통행로가 많기 때문에 빙글빙글 돌아야 한다. 「뉴요크」는 물론 「스톡홀름」만큼의 보행자 천국은 아니다. 그래도 보행자 우선 주의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차가 우선한다. 내년부터 황색 신호를 없앤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황색 신호가 없이 적에서 바로 녹색 신호로 바뀐다면 그만큼 자동차의 소통은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만큼 더 보행자들이 애먹게 될 것은 뻔한 이치다. 가령 웬만큼 큰 횡단도로에서는 보행자가 거의 뛰다시피 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호에 걸리기 때문이다. 교통 신호란 아무리 폭이 넓은 도로에서도 보행이 어려운 노인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바뀌어야 한다. 그만한 여유를 우리네 신호등은 주지 않고 있다. 황색 신호는 횡단 중에 있는 보행자에게 뛰라는 경고 구실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황색 신호가 없어진다면 그만큼 보행자의 위험 부담은 커진다는 얘기가 된다. 도시 우리 나라의 길은 보행자의 편의를 위해서라기보다 차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 하다. 육교부터가 그렇다. 40도쯤 되는 급한 육교의 계단을 오르내린다는 것은 노인·어린이·불구자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런 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그저 차도에 사람이 걸리니까 사람들이 차를 비켜가도록 만든 것이다. 비인간적이라고 할까, 잔인하다고 할까. 일본의 육교를 보고 『이것을 일반적인 도로 횡단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발상은 서가인에게는 없다』고 서독의 어느 전문가가 말한 적이 있다. 우리 나라는 이런 육교만이 있는게 아니다. 지하도까지 있는 것이다. 매우 편리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국가가 발전했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우리가 인권에 대해 무감각해진 것일까. 사람은 그대로 길을 걷게 하고 차들이 지하나 다리위로 달리게 한다는 발상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요새는 인권 주간이다. 인권에 대한 추상적인 말들이 새삼스럽게 범람하고 있다. 「우리는 당신이 위법을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주차 위반자에게 주는 「런던」 경찰관의 딱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인권이란 이렇게 가까운데 있는 것測? 만져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먼 곳에서만 찾겠다는 것부터가 잘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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