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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최초작성 [Opentory 05.26 18:09] | 마지막 업데이트 [Opentory 05.26 18:09] 이 문서는 총 192번 읽혔습니다.

가난은 무슨 말로도 예찬할 수 없다. 불변이 너무 많다. 『…내 이 궁함을 어찌 세상 사람의 부귀영화와 바꿀 수 있으랴』조식(조선시대)같은 사람은 이런 말을 했지만 선비나 할 수 있는 얘기다. 차라리『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겁다』(Light purse, heavy heart)는 말이 더 실감난다. 그러나 때로는 가난을 예찬하고 싶은 인간 드라마들이 있다. 가난을 이기는 사람들의 얘기다. 「17세 소녀 임춘애 양의 경우, 가난과 고난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우유라도 마음껏 먹고 뛰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은 오히려 호사스럽게 들린다. 임 양은「17년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자랐다. 바로 그가 지난 6월 전국체전에서 3천m, 1천 6백m계주, 10㎞ 단축마라톤의 3관왕이 되었다. 가난도 가난이지만 빈혈과 위장병을 이겨냈다는 것도 신기한 노릇이다. 어제 중앙일보 사회면에 소개된 임 양의 얼굴은 정말 해사해 보였다. 손기정씨 얘기가 생각난다. 보통학교(국민학교) 5학년 때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를 여읜 그는 참외장수, 인쇄소 견습공, 포목상 점원, 우동 배달원 등 진일, 마른일을 가리지 않고 했다. 잠자리에 들 때면 발목에 끈을 매어 이웃집 이발소로 늘어뜨려 놓는다. 이발소 주인이 새벽에 그 끈을 잡아당기면 잠을 깬다. 그처럼 잠이 모자랐다. 손기정씨는 그런 가난과 그런 역경을 딛고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가 되었다. 그에게 가난과 고통이 없었으면 그런 영광이 있었을까. 역설 같지만 이것은 본인의 자문이기도 했다.『아드리안! 아드리안! 아드리안!』영화『로키』에서 절정을 이룬 장면이 있었다. 권투선수로 등장하는「로키」(「실베스터·스탤론」)는 가난에 쫓겨「4라운드 보이」 생활을 한다. 링 위에 올라가 권투선수로부터 얻어맞는 것이 돈벌이의 수단이었다. 한때는 고리대금업자의 해결사노릇도 하며 밑바닥 생활을 했다. 그러나「로키」는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일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챔피언이 된다. 미국사람들은 그런 것을「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미화하지만, 우리는 인간투지의 승리에서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인간에게 과연 환경과 상황이 그처럼 중요한가. 그보다는 극복과 투지의 노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임 양은 그런 점에서 요즘의「과보호」소년·소녀들에게 교훈이 됨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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