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격언에 「일 네 프엥 드로즈 상 에핀』이라는 말이 있다. 가시없는 장미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프랑스만의 격언은 아니다. 영어에도 똑같은 표현이 있다. 유럽인의 모럴엔 국경이 없는 것일까. 프랑스 사회당의 심벌은 바로 그 장미꽃이다. 「미테랑」은 지난 5월 때마침 장미의 계절과 함께 「붉은 장미」깃발 앞에 선거연설을 했었다. 바로 그 장미의 화신이자 권화인 「미테랑」 이 대통령에 취임한지도 이제 한달 남짓 지났다. 그 동안 자유세계는 프랑스의 장미꽃을 찬탄하기보다는 그 가시(형)에 더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었다. 사회당 자체에 대한 알레르기도 없진 않지만, 공산당원까지 각료로 맞아들인 「미테랑」은 자유진영의 당혹과 불안을 자아낼만도 했다. 미국은 「부시」부통령에 의해 노골적인 우려까지도 표명했다. 이처럼 주위의 차가운 눈초리와는 달리 지금 엘리제궁의 임원엔 7월의 뜨거운 햇볕아래서 장미들이 만발하고 있다. 「미테랑」은 앞으로 그 가시돋친 장미를 꺾어 누구의 품에 안겨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흥미있는 사실은 그 장미들이 만개하기도 전에 어느새 가시가 하나 둘씩 떨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미테랑」 의 가시중에 아마 가장 날카로 가시가 있다면 기업의 국유화정책일 것이다. 「미테랑」은 이미 1972년 그 정책을 입안하면서 적어도 2백27개의 기업은 국유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었다. 이때 공산당은 사회당과의 정치적인 제휴를 모색하면서 무려 7백29개의 기업을 국유화해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웠었다. 오늘 집권 40여일을 맞은 「미테랑」의 복안은 무엇일까.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국유화 대상기업은 11개로 축소됐다. 그나마도 아직 최종 결단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최근엔 일본과의 산업협력을 논의하면서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는 일본의 기업인들에게 국유화계획을 더욱 축소할 것이라는 귀띔을 했다는 보도가 일본경제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미테랑」수상은 「사회당계획」을 발표하면서 『저소득층의 수입을 올려 부의 공정한 분배를 이룩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지금 「미테랑」대통령은 『그것은 희망없이 인고 속에서 살아온 사회의 안티테제』라고 했다. 이상사회를 동경하는 한낱 꿈이라는 것이다. 더구난 「미테랑」당수는 주35시간, 연5주 바캉스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노동자들의 환호를 자아냈었다. 그것마저 프랑스 기업들의 비오에 직면해 그 실현 역시 미지수다. m란 장미가 하루아침에 붉은 장미로 변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미테랑」대통령이나 프랑스 국민은 비로소 알게되는 것 같다. 자유세계는 이제 가시없는 장미에 눈길을 주어도 되는 것일까.